언제까지나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근처 도시를 조금 구경해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숙소의 위치가 브리즈번의 볼거리들과 가까워서, 엄청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관광하는 느낌은 있었다. 조금이라도 앉아있다가 나오니까 바깥의 날씨가 화창하면서 더웠고, 사진을 대충 찍어도 적당히 잘 나오더라.
강가 쪽으로 나오니까 넓은 공터가 있었고, 거기서 처음 본 볼거리는 뜬금없지만 대관람차였다. 휠 오브 브리즈번이라고 하는데, 에버랜드에 있는 것처럼 엄청나게 크지는 않지만 도시 속에 이런 놀이기구가 있는 게 정말 신기했다.
그렇게 강가를 따라서 쭉 걸었다. 산책을 하거나 러닝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도 많았다.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꼈지만, 건너편에 있는 높은 건물들을 보니 꼭 그렇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관람차에 이어, '이게 어떻게 왜 여기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인공 해변이다. 따로 입장료도 없이 아무나 놀 수 있다고 한다. 삼삼오오 모여 노는 모습이 부러웠다. 실제로 우리가 놀지는 않았지만 도시 속에 있는 해변이라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모래는 골드코스트에서 가져온 모래를 쓴다고 한다.
인공 해변 근처에는 상점가, 식당, 등등이 모여있었다. 배가 조금 고파져서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가 간 곳은 이곳이다. 가게의 위치가 정말 좋았던 게, 여기가 인공 해변에서 가장 가까웠던 식당 중 하나다. 원래 이 근처가 사람이 많은 건지는 모르겠지만(사실 사람이 없을 수가 없다고 생각함), 가게 안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고, 그래서 바깥쪽에 앉기는커녕 자리가 치워지지도 않았다.
아직 호주의 물가 맛을 못봐서 가격은 조금 비싸다고 느꼈지만, 이 동네는 500ml 콜라를 3000원 이상으로 파는 곳이다. 그걸 감안하고, 또 가게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밥을 먹고 이곳저곳 쉴 곳을 찾아보다가, 그냥 다시 박물관으로 향했다. 갈 때는 강가 쪽이 아니라 다른 길을 통해서 갔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남은 한두시간을 박물관에서 보냈다. 나갈 때는 몰랐는데, 다시 들어오니 정말 최고의 장소였다.
그렇게 입실 시간까지 박물관에서 버티고, 입국한 지 근 7시간 만에 숙소로 갔다.
힘들게 들어간 숙소는 생각보다 매우 좋았다. 방이 살짝 좁은 듯 하지만 네 명에서 지내기 충분했고, 무엇보다도 내부가 되게 깔끔했다. 숙소 제일 좋았던 점은, 우리 방 층 수가 높아서 바깥 전망이 진짜 정말 훌륭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푹 자고, 밤에 다시 일어났다. 야경을 봤는데, 진짜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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