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여행기'지만 사실 여행 목적은 아니고, 학회 참석으로 호주 브리즈번에 2019년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갔다 왔다. 어쩌다 보니 글을 쓰는 게 미뤄져서 근 4개월이 지난 지금 쓰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나는 사실 해외여행을 많이 가보지도 않아서 비행기를 길게 탄 적이 거의 없었다. 호주까지 가는데 거의 11~12시간 정도 걸렸는데, 정말 힘들었다. 바깥 풍경을 보는 것도 처음 몇 분이고,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진짜 할게 별로 없더라. 영화 몇 편 보고, 기내식도 세 번 먹고.. 멍하니 지도만 보고, 자고 일어나고 반복하다 보니 호주에 도착했다.
유심 카드는 한국에서 미리 구매한 것을 사용했다. 스티커에 보면 다른 외국어가 적혀 있는데,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의 회사가 어떻게 껴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안내 문자도 저 외국어로 된 게 날아왔고, 그 때문인지, 아니면 호주 인터넷이 원래 느린진 모르겠지만, 망 속도가 정말 느렸다.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으므로,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다. 이걸 알고는 있었지만 남반구 나라에 간 적이 처음이라, 몸으로 느낀 것은 정말 신기했다. 분명 비행기를 탈 때는 패딩을 입고 탔는데, 공항에 내려서 보니 긴팔만 입고 있어도 정말 더웠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사우스 브리즈번으로 가는 철도를 탔다. 우리나라의 티머니 비슷하게 go card라는 게 있는데, 이걸 안 쓰고 대중교통을 타면 가격이 엄청나다고 한다. 카드 가격이 얼마고 얼마나 충전해서 얼마나 썼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출국할 때 카드 가격을 환불받을 수 있었다.
사우스 브리즈번에 도착하고 처음 느낀 점은, 도시가 되게 깨끗하고 깔끔하고, 시골 느낌도 들지 않고(이때는 브리즈번이 호주 제 3 도시인걸 몰랐다), 그리고 햇빛이 정말 강했다.
도착했을 때 시간이 오전 8시였고, 숙소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였으니까, 6시간을 밖에서 보내야 했다. 캐리어 같은 큰 짐은 숙소에서 맡아줬지만, 씻지도 못하고 다들 피곤한 상태여서 정말 힘들었다. 우선 좀 걸으면서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갔다. 음료는 정말 별로였지만 음식은 괜찮았다. 그래도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의의를 두면서 앉아서 쉴 수 있었다.
음식을 대충 먹고 시간을 조금 보내고, 근처에 있는 박물관으로 향했다. 퍼질러 앉아서 쉬기만 하기에는 눈치가 조금 보였지만, 우리가 쉬기에는 정말 최고의 장소였다. 우선 입장료도 없고, 앉기 좋은 편한 의자도 있었고, 정 심심하면 전시된 물품들을 관람할 수도 있었다. 멀쩡한 상태였으면 천천히 둘러봤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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